갑상선 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충분히 생성되지 않아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체중 증가, 무기력, 추위 민감, 변비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내분비 질환입니다. 약물 치료가 기본이지만, 적절한 식이요법은 갑상선 기능 회복을 돕고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본 글에서는 갑상선 저하증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주요 영양소와 관련 음식들을 소개합니다.
요오드 보충: 갑상선 호르몬 원료 공급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핵심 구성 성분으로, 부족할 경우 갑상선 저하증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오드는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갑상선 저하증 환자에게 요오드는 필수 영양소입니다. 대표적인 요오드 풍부 식품은 해조류입니다. 김, 미역, 다시마 같은 해조류는 소량으로도 충분한 요오드를 제공합니다. 하루에 마른 김 한 장, 미역국 한 그릇 정도면 일반인의 일일 요오드 권장량(약 150 mcg)을 충분히 충족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계란 노른자, 요오드가 강화된 소금, 우유 및 유제품 등도 좋은 요오드 공급원입니다. 단, 지나친 요오드 섭취는 오히려 자가면역성 갑상선염(하시모토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균형 있는 섭취가 중요합니다. 식단에서 요오드를 자연스럽게 포함시키는 방법으로는, 해조류를 넣은 국이나 샐러드, 달걀로 만든 요리, 유제품을 활용한 스무디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루 섭취량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며, 보충제보다는 식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셀레늄 섭취: 갑상선 효소 활성화
셀레늄은 갑상선에서 요오드를 활용해 호르몬을 만드는 데 필요한 탈요오드화 효소(deiodinase)의 활성에 필수적인 미네랄입니다. 셀레늄이 부족하면 갑상선 호르몬(T4)이 활성이 낮은 상태로 남게 되어, 대사 활동에 지장이 생깁니다. 갑상선 저하증 환자에게 셀레늄은 염증을 줄이고 갑상선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자가면역성 갑상선염(하시모토병) 환자에게 셀레늄 보충은 항체 수치를 낮추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셀레늄이 풍부한 대표 식품으로는 브라질너트가 있으며, 하루 1~2알만 먹어도 충분한 양의 셀레늄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해산물(참치, 정어리, 새우), 달걀, 현미, 해바라기씨, 통곡물 등에 셀레늄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셀레늄은 과잉 섭취 시 독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일일 권장량(약 55 mcg)을 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보충제보다는 다양한 식품에서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비타민과 항산화 식품: 면역 강화와 에너지 지원
갑상선 저하증은 피로와 무기력을 동반하기 때문에, 신진대사를 돕는 비타민과 항산화 물질 섭취도 중요합니다. 특히 비타민 B군, 비타민 D, 비타민 A, E는 갑상선 기능 유지에 도움을 주며, 전반적인 면역력 강화에도 기여합니다. 비타민 B12는 갑상선 저하증 환자에게 흔한 결핍 영양소 중 하나입니다. 이 영양소는 에너지 대사, 신경 안정, 혈액 생성에 관여하기 때문에 꼭 챙겨야 합니다. 쇠고기, 달걀, 연어, 치즈, 유제품 등에 풍부합니다. 비타민 D는 햇빛을 통해 합성되지만, 갑상선 기능 저하와 함께 결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등어, 계란 노른자, 강화 우유, 그리고 햇볕을 쬐는 생활 습관으로 보충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 D는 면역 시스템을 안정시키고 갑상선 호르몬 기능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도 갑상선 기능 저하로 인한 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블루베리, 토마토, 브로콜리, 시금치, 당근 등은 항산화 성분이 많고 섬유질도 풍부해 소화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갑상선 저하증 환자에게는 무엇보다 영양 균형이 핵심입니다. 요오드, 셀레늄, 비타민 등 갑상선 기능을 돕는 핵심 영양소를 적절히 섭취하면서, 과다 섭취는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상선 호르몬 치료와 병행하여 식단을 꾸준히 관리하면 증상 완화와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매일의 식탁에서 조금씩 실천해보세요. 건강한 갑상선은 올바른 식단에서 시작됩니다.